백문(百聞)이 불여일견(不如一見)이라는 옛말이 있습니다. 이 말을 수학적으로 풀어보면 귀로 듣는 음성 정보는 눈으로 보는 시각 정보에 비하여 그 양이나 가치가 채 1/100도 못된다는 뜻이 아닐까요? 속담이나 금언을 물론 수치적으로 따져서는 안되겠지만 옛 사람의 지혜가 그리 틀리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. 실제 정상 인간은 정보의 약 80%를 시각으로, 나머지를 청각 및 촉각, 후각 등으로 취득한다고 합니다.
직접 가지 않고도 보려는 인간의 욕망은 TV, 영상전화, 영상회의 등으로, 오래 두고두고 보려는 욕망은 영상 압축 및 DB(Image Database System) 등으로, 힘들고 귀찮으면 남의 눈을 빌어서라도 보려는 욕망은 생체인식(Biometrics)과 로봇의 눈(Robot Vision)으로 실현되었습니다. 이런 수요는 초고속 인터넷과 컴퓨터의 발달로 더 가속화될 것입니다.
이런 눈부신 발달에도 불구하고 시각정보처리(Visual Information Processing)는 아직 초창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. 센서기반의 영상처리는 어느 정도 수준에 도달하여 각종 응용 제품이 개발되었지만, 인지와 연상 등 시각의 핵심인 지능적 프로세스는 해결의 실마리를 감춘 채 우리의 도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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